계란마냥 굴러다니는 삶
[6] 레저인들의 성지, 방비엥을 방문하다 - 1 (유사호캉스) 본문
방비엥은 최근 여러 프로그램에서 언급되며 레저의 도시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중이다
특히 꽃보다 시리즈의 위엄인지 엄청난 수의 한국인들이 돌아다닌다
대부분 수영복을 입고
슬리핑버스를 타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방비엥을 왔는데 그래도 피곤했다
밤이라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에서 관에 누워서 오려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노을지는 풍경은 이뻤다
휴게소에서 공짜밥도 줘서 좋았다
물컵에 나방이 들어있긴 했지만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100키로의 거리를 무려 8시간에 걸쳐서 온 방비엥은 깜깜했다
당연하다
새벽 1시니깐
그래도 여행자의 도시답게 펍은 영업중에 호객행위도 간간히 보였다
정말 특이한것은 거의 모든 샌드위치 노점들이 장사중이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내에 도착했을때가 1시 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근데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샌드위치가 있으면 뭐다?
먹는다
샌드위치 하나씩 들고서 숙소로 가서 잠을 청했다
숙소가 두명이 5000원짜린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수영장도 있고 바도 있다
화장실은 살면서 처음보는 푸세식 하이브리드형이었지만
푸세식 하이브리드란 물을 넣어 용변을 처리하는데 변기는 현대식으로 세라믹 화변기를 가져다 둔것을 말한다
진짜 처음엔 물내리는 버튼이 어디있나 5분은 찾은것 같다
그러다 옆에 양동이가 있는걸보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여긴 라오스란걸
다음날 상쾌하게 11시에 일어나서 상쾌하게 체크아웃을 한 후 곧바로 다음 숙소로 향할 준비를 했다
바로 호캉스를 하루 즐겨보자는 의미에서 예약한 독채 리조트형 호텔
지도상에는 도로따리 1키로 떨어져있어서 걸어가면 되겠거니 했는데
씨발 아니었다
위치가 잘못돼서 무려 19키로 떨어진 아예 다른마을에 있는거
생각해보니 방비엥에는 호수가 없다
우리가 예약한 리조트에는 방 전망이 호수에 카약킹도 할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멍청하게 에어비앤비에 낚이고 말았다
결국 마을 조금 둘러보다가 어떻게 갈지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돌아댕겼다
사실 방비엥 마을은 딱히 볼게 없다
그냥 사원몇개, 노점상들, 음식점 끝이다
블루라군 하나로 먹고사나 하는 생각도 들정도
점심도 먹었는데 딱히 맛있지는 않아서 따로 적지는 않겠다
기억에 남는건 난인줄 알고 빵을 시켰는데 호빵에서 앙금만 뺀 빵이 나왔던것정도
ATV와 스쿠터를 고민했었는데 ATV는 가격보고 바로 기각
24시간 대여도 없을뿐더라 4시간 대여 가격이 쥰내 비싸다
무려 4~5만원돈이다
많이 말했다시피 나는 돈이없고 시간도 없는 거지다
스쿠터 낙찰
이번에도 붕붕이 24시간 만원에 빌려서 씽씽 달렸다
도로가 익스트림해서 몇번 죽을뻔한 기억이 있다
포장도로가 아니라서 중간중간 돌이랑 구덩이들이 많다
걸리는 골로 가는거
심지어 숙소가는 길은 샛길로 빠져서 흙탕물천지
붕붕이가 빌릴땐 광이났는데 이젠 현지화돼버려서 좋아죽는다
옆에 지나가는 트랙터랑 나란히 세워두면 우리 스쿠터가 더 초라해보일정도
숙소 어렵사리 도착했는데 먼가 쎄한 느낌이 들더니
호수가 말라있다
우기 한중간인 8월에
알고보니 라오스 역대급가뭄이 드는 중이라서 비가 안온단다
호수에 소가 다니고 있던데 ㅋㅋㅋㅋ
워낭소리보러 여기까지 왔나 싶었는데 호텔 내에 야외수영장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손님도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라 거의 전세내고 썼던 기억이 있다
잠시 생필품을 사러 마을로 나간적이 있는데 마을 재래시장이 보여서 들어가봤다
내가 여행하면서 다닌 마을 중 가장 사람들이 착하고 순진한 곳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 트렁크가 고장이나서 수리점을 갔더니 그냥 고쳐주고 간단한거라고 어깨두들겨주고 가라고 한 아저씨
과일 겁나많이 샀는데 바가지 안씌우고 대화도 안통하는데 1000원만 들고간 아줌마랑 딸
하여튼 상황은 안좋은데 사람들은 너무 좋았다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새로웠던 순간이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내 머리통만한 용과를 까먹고 맥주한잔 하면서 수영장에서 실컷 놀았다
카약킹을 못해서 약간 아쉽긴 했는데 엄청 아쉽진 않았던것 같다
엄청 착한 핏불두마리랑도 놀고 (막 자는데 문열어달라고 방으로 온다)
수영장에서 전세도 내고 놀고 싸고 맛있는 호텔밥도 먹고 과일도 실컷먹었으니 됐다
여기까지 쓰고 2편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사진을 많이 안찍어서 그런가 별로 포스팅할 사진이 없다
2편에는 외부에서 긁어오던지해서 눈을 풍족하게 하도록 노력해보겠다
끗
아 영상도 있으니 보실분은 보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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