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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남아시아

[7] 레저인들의 성지, 방비엥을 방문하다 - 2 (블루라군)

에그R 2019. 8. 28. 06:15

방비엥하면 생각나는 건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이 글 하나쓰려고 설문조사를 할 수 도 없고 구글님께 여쭤보았다

 

 

아니 왜 다리랑 강밖에 안나오는거지?

사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방비엥 하면 가장 유명한 곳은 블루라군이다

현지에 가면 여행사들이 참 많은데 모든 투어상품은 강에서 레저, 탐낭동굴, 블루라군 셋 중 하나다

 

하지만 투어가격 >>>>> 오토바이대여 + 입장료 인 관계로 직접 가기로 했다

사실 안비싸도 직접가는 걸 더 좋아한다

다같이 가면 내 일정이 아닌 타인의 일정에 맞춰야해서 하고싶은 걸 다 못하는 느낌이라 그렇다

 

이래놓고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는 1시 반 버스를 예약해뒀다

아침 8시 쯤 출발한 듯 하다

나가자마자 오토바이를 반나절 빌려서 욜시미 달렸다

 

역시 가다보면 대문짝만하게 블루라군이라고 적혀있다

남송강을 지나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뭘타든 현지인이 아니면 입장료가 있다

왕복으로 얼마안냈던 기억이 있다

아마 ATV가 제일 비싸고 승용차, 오토바이 순이었을거다

근데 다리가 진짜 좆같이 생겨서 2명이서 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친구는 내려서 걸어가고 내가 운전해서 넘어갔다

 

친구는 사진기사

 

정면에서 차라도 오면 박던지 ET처럼 날아가던지 해야한다

 

붕붕이로 열심히 30분달려서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방비엥에 3,4일 있었는데 하루도 비가 오지 않은날이 없었다

그래도 어차피 물에 젖을건데 상관이 있나싶어서 걍 놀았다

 

여기도 입장료가 있어서(2000원 정도했던걸로 기억) 주차한 후(주차장은 공짜) 들어갔다

한국인이 굉장히 많다

단체관광객 비율 50퍼는 한국인 50퍼는 중국인이다

서양인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물이 굉장히 차갑다

찬물에 들어가면 급똥이 마렵다

그래서 화장실을 갔는데 휴지가 없다

어쩔 수 없다

인도식으로 처리했다

 

블루라군에서 가장 유명한건 뭐니뭐니해도 다이빙일거다

낮은 다이빙대와 6m 정도되는 다이빙대가 있는데

남자가 가오가 있지 낮은곳에서 뛸 수 는 없다

 

 

블루라군 다이빙

가오는 있지만 막상 올라가면 무섭다

그래도 가오가 몸을 지배한 20대 중반이기에 뛰어내렸다

팔만 부딪혔는데도 겁나 따갑다

한번은 모르는 아재한테 팔려가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팔려가는 나

저 아저씨 어디서 오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겁나 인싸인듯하다

위에 부부끼리 올라가서 서로 밀기도 하던데 ㅋㅋ

 

 

서로 떠미는 부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듯 아저씨 엄청 잘 뛰어내리신다

거의 전용 다이빙댄줄 알았다

 

4번째 뛰어내리러 올라가서는 참극이 벌어졌다

바로 카메라를 떨어뜨려버린것

손에 쥐고 뛰어내렸는데 충격이 쎄서 손에서 놔버렸다

6m에서 다이빙이 가능한 것만 봐도 알겠지만 물깊이가 최소 4m는 되고 아무것도 안보인다

 

떨어뜨린 직후 바로 수경을 사서 들어가봤는데 아무것도 안보였다

머리속에는 좆됐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가오로 멀쩡한척 했다

재빨리 뛰어가서 관리인에게 찾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냐고 물었다

수경을 산 곳에서 물속도 훑어준다고 소개를 해줬는데 왜 수경살 때 진작 말안해줬나 의문이다

 

200000낍을 주기로하고 찾아달라고했다

나는 더 큰 어른이와서 찾아줄줄 알았는데 밥먹던 꼬맹이들이 찾는단다

한명은 중학생정도 되어보이고 한명은 초등학교 저학년처럼 보였는데;;

물이 너무 탁한나머지 저 친구들도 그냥 물밑을 손으로 훑는 방법으로 찾아다녔던 것 같다

30분이나 걸렸으니 말이다

 

12시쯤 되자 초조해진 나머지 숙소에 전화를 걸어서 버스를 취소하고 다른 버스로 갈아탈 수 있냐고 전화도 했다

전화하고 5분뒤에 찾아버려 다시 전화하기도 했다

착한 주인아저씨

다시 버스를 예매해줬다

 

친구들이 30분동안 고생해서 찾아준 고프로덕분에 이 글을 쓸 수가 있다

정말 고마운 마음 뿐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친구가 모자를 흘렸는데 돌아가자 길가에서 꼬맹이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손에는 모자를 들고 말이다

라오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선 좋은 기억밖에 나지않는다

아마 내가 다닌 곳들 중 사람들이 가장 순박학고 착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사족으로 저렇게 착하고 순박한 친구들이 나라가 가난해서 교육을 못받는다는 생각에 후원을 하려고 찾아봤다

안타깝게도 라오스는 후원하는 사이트를 발견하지 못했고 대신에 나중에 쓸 캄보디아에 후원을 하고있다

여러분도 한달에 얼마안되는 돈, 군것질을 조금 줄여서 후원을 해보는건 어떤지 추천드린다

 

방비엥 여행기는 여기에서 이만 줄인다

정말 좋은 도시였고 비가와도 활기가 넘치던 아름다운 곳이었다

중국에서 만든 댐때문에 수량도 줄어들고 예전보단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다

동남아를 갈 일이 있다면 꼭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영상도 있으니 한번 씩보고 구독도 해주시면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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