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마냥 굴러다니는 삶
[4] 강의 도시,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다 - 1 본문
루앙프라방은 아마도 라오스에서 유명한 도시 중 가장 북단에 있는 도시일것이다
인구는 41만명정도 되고 중심부는 스쿠터로 10분이면 돌 정도로 조그마한 도시다
이런 좆만한 도시에도 공항이 있다
이 사실을 맨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하노이에서 37시간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매우 안도했다
도로사정이 개박살이 나있는 나라들이라 몇키로 안가는데 시간은 시베리아 횡단하는 만큼 걸린다
그냥 말타고 가는게 빠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하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비행기를 타고갔다
나는 돈도 시간도 없는 찐따이지만 37시간을 1시간으로 줄여준다면 10만원은 낼 수 있기에
그냥 베트남국적기를 타고 40분을 비행해 루앙프라방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역시 예상대로 좆만했다
그냥 딱 비행기에서 보면 보인다
게이트가 몇개인지
단 두개
너무 작아서 사진찍을새도 없이 도착해버렸다
사실 자고 있어서 깨고나서 봤다
한국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비자가 필요한지 따로 구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제일 늦게 나왔다
절대 공항이 썩어서 그런게 아니다
그냥 우리가 볼펜이 없어서 직원들한테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빌리느라 늦은 것 뿐이다
그 뒤로 볼펜 사야지사야지 하다가 결국은 캄보디아 가기직전에 샀다 ㅋㅋ
나오면 택시영업을 하는 밴들이 쭉 줄지어 서있고 일괄적으로 표를 끊어준다
물론 호텔앞까지 데려다준다
앞서 말했다시피 마을이 좆만하기 때문에 기름값 차이안난다
아마 50000kip 정도 줬던 기억이 있다
한국돈 7000원정도 하는데 이나라 물가에선 엄청난 가격임을 기억하자
밴에는 우리포함 3명이 있었고 왔다갔다 21000원이면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는지
기사아저씨는 달려서 우리를 호텔앞에 데려다 주었다
사실 돈이 없어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다
여긴 아직 개발중인 도시라서 그런지 공사현장이 엄청나게 산재해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맞은 편에도 공사중이었다
다행히 소리는 안커서 숙면할 수 있었다
아마 여행하면서 이 날이 제일 더웠을거다
진짜 더워서 얼굴에서 육수가 뿜어져 나오다가 말라버리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하여간 겁나 더웠다
일단 당장 내일 방비엥으로 갈 버스표를 예매해야했기에 먼저 붕붕이를 빌렸다
붕붕이는 내가 빌린 스쿠터 이름이다
붕 붕이
사실 스쿠터는 태어나서 한번도 타본적이 없다
뒤에 타본적도 없다
그냥 미지의 세계다
타다가 잘못하면 뒤진다는 것만은 뇌리에 명확히 새겨져있어서 그런지 약간 쫄렸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돈없고 시간없고 패기있는 남자 아닌가
그냥 빌렸다
하루 만원정도 했는데 나보고 타봤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당당히 처음이다 가르쳐달라고 말하니 자전거랑 똑같다고 걱정말라고 했다
근데 구라였다
자전거보다 쉬웠다
이건 뭐 한 5분 타고다니니 익숙해져서 묘기도 부리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묘기는 부리지 않았다
혹시 묘기를 보고싶으면 루앙프라방 밤에 메콩강변에 계시면 폭주족들이 많이 보여줄거다
어쨌든 붕붕이 뒤에 친구태우고 둘이서 버스정류장을 향해 달렸다
붕붕 달리다가 산에 도착했다
그렇다 길을 잘못들었다
근데 풍경이 엄청나서 기분은 좋았다
라오스는 분명 낙후되어서 깨끗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고
무려 겁나 덥기까지한 곳인데도 이상하게 즐거운 곳이다
어딜가도 예상치못한 풍경이 펼쳐지고 즐거움이 생겨나서 그런걸까
어쨌든 달려서 일반버스 방비엥행 4시 30분버스 2장을 호다닥 끊고 다시 돌아왔다
스쿠터 주차시키고 시내를 둘러보러 호다닥 다시 나갔다
루앙프라방은 이상하게도 다른 라오스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싼편이다
특히 관광지 입장료는 한국저리가라 수준이기 때문에 잘 선택해서 가시길 바란다
나의 경우는 왓 씨엥통과 푸시산만 방문했음에도 10만낍가까이 소비했다
도시자체가 메콩강을 따라있기 때문에 드라이브나 산책을 하기에는 정말 좋다
선선한 강바람도 불어오고 경치도 좋다
처음 메콩강을 봤을 땐 크기에 압도됐고 다음번엔 오묘한 황토색에 매료되었다
밤에 보는 메콩강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왓씨엥통은 입구만 보면 조잡하기 그지없다
명색이 문지기인 해태입술은 립스틱 잘못바른 것 마냥 바보가 되어있다
처음에는 현대미술전시관인줄 알았다
하지만 안쪽은 반전이다
당시에는 금보다 귀했던 색유리를 통해 모자이크형식으로 장식해둔 사원들과
왕족의 유골을 보관하는 사원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불상들은 입구의 립스틱 잘못바른 댕댕이를 잊게한다
위 사진처럼 사람이 없진 않지만 사람들은 경내라 그런지 조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특유의 고요함과 향냄새, 반짝반짝 빛나는 조형물들은 평화로움 그 자체를 나타냈다
본당안에는 여타 절과 다르지않게 부처님이 보셔져있고 동자승들은 경내를 청소하다 모여 수다를 떨고 있다
사진찍고 싶었는데 막 불경죄 이런건가 싶어서 안찍었다
대신 절밥먹는 댕댕이를 찍었다
왕들의 유골을 보관하는 홍껩미엔에는 영구차가 보관되어있다
저 무거운걸 어떻게 끌고 다녔지 정말 대단해
피라미드를 만든건 정말 사람일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밑을 보니 고무바퀴가 달려있었다 ㅎㅎ
밑의 영상은 좀 기니 보실분만 보시기 바란다
홍껩미엔 벽에는 당시 농민들의 삶을 무려!! 금박으로 나타내어뒀다
외관은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를 표현해두었다고 한다
사실 뭔지 몰라서 딱히 다 보지는 않았다
그냥 안에 불상들 보면서 요상하게 생겼다고 생각만 했다
글이 너무 길어질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만 줄이고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내가 길게쓰면 읽는 사람들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고
윈윈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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