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마냥 굴러다니는 삶

[10] 목잘린 부처들의 도시, 아유타야를 방문하다 본문

여행/동남아시아

[10] 목잘린 부처들의 도시, 아유타야를 방문하다

에그R 2019. 9. 4. 16:39

태국 방콕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가면

모든 것이 무너진 도시가 하나 있다

 

한 때 태국을 완전히 통일했던 제국의 수도

아유타야다

 

사실 말이 무너진 도시지 문화재만 무너져있고 사람들은 잘 살아간다

그냥 우리나라 경주의 태국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약간 다른점은 여긴 문화재 관리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 느낌?

 

우리나라는 문화재 하나만 나오면 집을 철거해버리는데

여긴 땅파다가 돌그릇나오면 그냥 멍멍이 밥그릇으로 쓰는 느낌이다

 

어쨌든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한번 가보려고 일찍 일어났다

방콕 북부 정류장으로 가야하는데 지하철타고 짜뚜짝 역에서 내리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거기 오토바이택시 아재들 많으니깐 쏭콧모칫마이? 라고하면 영업을 시도한다

단호하게 버스탄다고하면 친절하게 버스까지 대신 잡아주신다

그러니 쫄지말고 물어보자

 

사실 거의 아무버스나 종점이 모칫마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타면 된다

나는 그냥 심심해서 물어봤다

 

버스타서도 쏭콧모칫마이라고 하면 알아서 티켓값을 계산해주신다

그리고 내릴 때도 내리라고 말해주신다

말 안해주셔도 사람들 다 내리는데서 내리면 된다

세븐일레븐이 보인다? 그럼 내리면 된다

 

방콕 북부 정류장

 

이렇게 생겼다

가는 길에 먹을것도 파는데 싸니깐 하나 주워먹으면서 가보자

 

근데 중요한건 저 터미널이 아니다

밴 터미널이 따로 있는데 사진처럼 보이는 위치에서 정반대방향을 보면 길이 보인다

그 길을 건너면 밴 터미널이 나온다

큼지막하게 돌덩이에 이름을 적어뒀으니 가보자

 

 

방콕 미니밴 버스정류장

 

가서 아유타야? 한마디 하면 인기폭발

그냥 여기저기서 불러댄다

가격은 다 똑같으니 아무곳이나 가도 된다

나는 목소리가 제일큰 사람한테 가서 샀다

인당 2000원정도하면 갈 수 있다

 

밴 운전해주는 아저씨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빨리 달린다

더 많이 뛸수록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생명은 책임져주지 않는다

알아서 판단하자

 

한시간 반정도 열심히 달리면 어딘지 모르는 곳에 내려준다

역시나 내리자마자 툭툭 아저씨들이 작업을 거는데 대충 말 들어주다가 자전거나 빌리러 갔다

툭툭으로 투어하는것도 나쁘지 않으니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않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가 더 좋아서 걸렀다

ㅈㅅ

 

아무 여행사나 들어가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근데 내 친구는 자전거를 못탄다

그럼 어떡한다? 스쿠터를 빌린다

 

스쿠터 빌려주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나는 마사지 집 앞에 세워져있는 스쿠터를 빌렸다

처음엔 하루 300밧이라고 하던데 반나절만 빌린다고 깎아서 250밧에 빌렸다

기름도 풀로 넣어서 준다고해서 콜했다

 

조금 있으니 어떤 아조시가 오토바이타면서 자전거를 끌고온다

상상이 안되겠지만 진짜 그렇게 왔다

그리곤 스쿠터를 우리한테 건네주고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상남자....

 

비가 조금씩 오는 관계로 먼저 돌아가는 기차편을 예매하려고 기차역을 갔다

물론 길을 잘못들어서 30분걸렸다

이상하게 방콕은 기차표값이 범위가 엄청나다

에어컨 나오는 기차는 기차값이 만원까지 올라가지만 그냥 일반 후진기차는 천원이면 간다

물론 후진기차를 탔다

만원이면 과일 한박스를 먹을 수 있다

 

대충 돌아다니다 보면 다 유적지다

아까 자전거 빌리다 만 곳에서 받은 지도가 있어서 갈만한 곳 찝어서 갔다

 

제일 처음 간곳은 왓 마하탓이라고 부처상의 목이 나무에 박혀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마 다들 한번쯤은 봤을거다

애초에 사원 이름이 위대한 유물이다

 

아유타야 목잘린 부처 + 나무

이거다

들어가려면 당연히 입장료가 있다

한국인들도 간간히 있는데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주로 일본인이나 서양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여기가 제법 커서 천천히 돌아보면 2~30분은 걸린다

옛날엔 엄청났던 사원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그냥 다 부서져있다

버마군, 그러니깐 미얀마군과 전쟁할 당시에 다 부서지고 불타버렸다고 한다

가서 보면 알겠지만 불상 머리가 있는경우가 진짜 드물다

여기 도시는 다 그렇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의 기를 죽이기위해 나무를 불태우고 한글을 없애버렸던 것처럼

여기는 불상의 머리를 베어내고 사원을 모두 부숴버렸다

 

헤드리스 부다타치

동영상을 보면 나오지만 저렇게 머리로 추정되는 돌들을 위에 얹어뒀다

중간중간 머리가 아닌게 분명한 돌들도 보이지만 애교로 넘어가줬다

 

여길 한바퀴 둘러보다보면 다른 곳들이 주변에 많이 보인다

다 똑같이 생겼다

실제로도 똑같은 사원을 막 여러개 지어뒀기 때문에 자기들도 잘 모른다

부서진 모양이 다를 뿐

 

Wihan phara 라는 불교사찰이 있다

아마 아유타야에 몇 안남아있는 멀쩡한 사찰 중 한개일텐데

사실 볼건없다

 

 

사찰 바로앞에 있는 연못이 비가 많이오면 넘쳐흘러 사원앞까지 잠긴다고 한다

시간이 언제든지 나시는 분들은 비가 많이 오고난 후 오도록 하자

물놀이하기도 좋고 여러모로 비가 온 직후가 좋은 것 같다

 

이후에도 사찰 많이 돌아다녔는데 사실 기억에 남는 곳이 몇군데 없다

우리가 외국인보면 다 구별못하듯 나도 아는게 별로 없어서 구별이 안됐다

뭐 동서남북 사원을 지어뒀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가 아유타야하면 떠오르는 첨탑3개 있는 곳

 

왓 파라 시 산펫

temple of the holy 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성스러운 사원인데 아유타야 왕조 당시 100년가까이 왕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건 모르겠고 그냥 멋지다

뭔가 불교스러운 느낌은 덜하고 왕궁의 느낌이 강하다

 

왓 프라 시 산펫 쩨디들

포토타임가지기 좋으니 한번 쯤 방문해볼 만하다

물론 첨탑은 못오른다

 

아유타야에서 유일(한지는 모르겠다)하게 첨탑을 오를 수 있는 곳

왓 야이 차이몽콜이라는 곳이 있다

역보다 더 멀리 떨어져있어서 자전거로는 가기 힘들다

스쿠터를 타고 가는걸 추천한다

가는 길에 차랑 스쿠터가 너무 많고 신호는 각자가 설계해나가는 곳이라 조금 위험하다

사실 많이 빡세다

 

그래도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애초에 세운 목적이 승려들의 양성을 위해 세운곳이라 지금도 옆에는 숙소가 있다

사실 사람자체가 별로 없었다

첨탑이 유독 높은데 미얀마의 전쟁에서 왕자를 죽인 뒤 승리의 상징으로 지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내부에는 딱히 특별한건 없다

그냥 불상몇개가 놓여져있을 뿐이다

 

쩨디 내부

 

 

마지막으로 겁나 큰 와불상도 보러갔다

사실 저거 보러가기 전에 갔다

 

와불상과 와인

왓 로카야수타람이라는 곳인데 여기도 좀 떨어져있다

불상 뒤로 제법 큰 규모의 절터가 남아있다

아마 원래는 내부에 위치했던 와불이 아닌가 싶다

 

사진에서 내가 작은게 아니다

물론 작지만 와불상이 42미터나 되기때문에 작아보인다

지금보니 그냥 노숙자같다

 

열심히 돌아댕긴 다음 간단한 요깃거리만 사서 바로 역으로 직행했다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역무원들이 어디가는 사람 어디로 가서 줄서라고 말해주니 걱정안해도 된다

 

아유타야역 기차

그리고 기차는 달려서 방콕 후아람퐁역에 내려주게 된다

 

후아람퐁 역

내리자마자 밥먹으러 달려갔지만

그건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영상은 아직 안만들어서 업따

수정. 만들어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