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마냥 굴러다니는 삶

[12] 잊혀진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를 둘러봤다 - 1 본문

여행/동남아시아

[12] 잊혀진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를 둘러봤다 - 1

에그R 2019. 9. 12. 14:31

앙코르와트 석양

앙코르와트

다른 이름은 잊혀진 신들의 도시

 

국경을 건넌 우리는 씨엠립에 도착해서 호텔에 숙박했다

캄보디아는 물가가 싸다

어느 정도냐면 국민 평균 월급이 14만원정도 된다고 한다

내 통장에 웬만한 사람 2년치 연봉은 넣어두고 다니는 셈이다

통장에 200만원밖에 없단 소리니 여유분이 있으신 분들은 기부해주시길 바란다

구글 애드센스 한번씩 눌러주셔도 되고

 

이 이야기를 왜 했냐면 물가가 싸다 = 의식주가 싸다 = 숙박비가 싸다 = 호텔이 싸다

디럭스 스위트 풀뷰에서 3일을 잤다

그런데 둘이서 10만원이 나왔다

지렸

 

씨엠립 디럭스 스위트룸

아마 패키지빼곤 자유여행에서 자본 호텔중 가장 좋은 호텔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배낭여행갈 땐 호스텔밖에 안잔다

아니면 노숙하거나

 

각설하고 씨엠립을 온 이유는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서다

아마 캄보디아는 몰라도 앙코르와트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러니 이 글을 보고 계시겠지

 

앙코르 와트라는건 사원의 도읍이라는 뜻이다

과거 수르야바르만2세에 의해 크메르 제국의 수도로 사용되었으며 후에 앙코르 톰, 바이욘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가장 잘 보존되어있으며 가장 널리알려진 유적지다

캄보디아 국기에도 앙코르와트가 그려져있어 더욱 유명하다

물론 아무도 국기를 보진 않는다

 

캄보디아 국기에도 그려져있는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다

1. 완전히 개인적으로 스쿠터를 몰고 다니며 구경하기

2. 툭툭기사와 이야기 후 하루 빌려다니기

3. 패키지형 여행으로 관광하기

 

나는 2번째를 선택했다

워낙 캄보디아에서 뭐 바이크를 훔쳐간다, 귀걸이도 떼간다 등등 흉악한 소문이 많아서 바이크 빌리는건 걸렀다

호텔에서 툭툭기사를 주선시켜준다고 해서 그냥 30달러내고 하루다니기로 했다

 

툭툭아조시

솔직히 이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툭툭상태도 좋았고 날이 더웠는데 물도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계속 주셨다

(원래 툭툭값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 없으면 요구하자)

 

툭툭으로 둘러보는건 대충 코스가 있다

우리는 큰거만 보면 되기 때문에 (사실 상 보기엔 다 똑같은 돌무더기) big5를 선택했고

당연히 처음엔 표를 사러간다

앙코르와트는 표가 제법 비싸다

표값으로만 37달러가 나간다

대신 표에 내 얼굴을 찍어준다

이득인지는 모르겠다

 

보통 앙코르유적을 보는 사람들은 2가지를 본다

앙코르와트

앙코르 톰

 

일몰,일출로 경치가 유명한것은 앙코르와트이고

건물 사면에 얼굴이 박아져있는 곳은 앙코르 톰이라고 보면 된다

 

앙코르 톰 입구

우린 일몰,일출은 안봤다

일출은 시도도 안했고 일몰은 시도는 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앙코르 와트는 제법 넓기 때문에 표를 확인하는 입구를 지나서 조금 가야한다

가다보면 나무가 걷히고 앙코르 와트가 나온다

해자에 둘러쌓여있는 앙코르 와트는 멀리서 보면 이쁘다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 너무 많다

막 북적북적거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입구는 그렇다) 분위기를 느끼기엔 부적절하다

 

앙코르와트 입구

저기 다리를 건너는게 재미있다

푹신푹신한데 흔들흔들거려서 물에 떠있는 침대를 밟는 느낌이다

 

사원입구에선 피크닉을 즐기는 원숭이도 볼 수 있다

원숭이 주제에 사색에 잠긴채 호수를 바라본다

ㄹㅇ 개똥폼잡는 넘들 많다

 

사색에 잠긴 원숭이

저 옆에 용과 보이는가

ㄹㅇ 용과 자기가 까서 썰어먹는다

 

앙코르와트는 크게 3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으로 갈수록 높아진다

맨 외벽은 4면이 각자의 신화들로 이루어진 벽화가 그려져있다

일부는 중국의 조각가가 복원을 해뒀다고 하는데 보면 안다

유독 부각되는 조각이 있다

 

사실 앙코르와트 그 자체는 돌무더기다

그냥 엄청 큰 돌무더기

뭐 쏘아다니다보면 여런저런 느낌도 나지만 그냥 더운게 사실이다

이 날도 존나 더웠다

 

앙코르와트 내부

앙코르와트는 바깥외벽을 지나 긴 외부복도를 지나서부터가 시작이다

지나다니면서 벽에 뭐 그렸나 보면 재미있다

신들끼리의 전쟁이나 지옥, 천국에 대해 묘사해둔 것들이 주인데

특히 신들은 다 한번씩 이름을 들어본 신들이다

 

캄보디아는 인도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불교, 즉 짬뽕이다

원숭이 신 하누만부터 시작해서 아수라, 시바 등등 힌두교의 신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리고 나가라는 머리 7개 달린 뱀이 있는데 아마 이 나가상이 앙코르와트 전체에 1000개는 있지않을까 싶다

그냥 저승사자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나가 the swag

더운 돌무더기 안에서 경계근무 서시느라 더워보이셔서 선글라스 하나 씌워드렸다

표정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보이셔서 나도 뿌듯하다

 

 

앙코르와트 1회랑 부조

1회랑은 4면이 이런 벽화로 둘러쌓여있다고 보면 된다

2회랑도 사실상 1회랑을 축소시켜둔 느낌이다

3회랑은 성소라고 신을 만나는 곳인데 워낙 작다보니 100명 인원제한이 있다

그러다보니 대기시간이 상당한데 그냥 안갔다

 

 

앙코르와트 3회랑 성소 대기줄

차라리 우주소녀 성소를 만나려고 저렇게 줄서는게 더 뿌듯하지 않을까

일면식도 없는 남의 유골을 보기위해 1시간을 서있고 싶지는 않았다

 

헷갈리기도 하고 귀찮기도해서 두편으로 나누어 쓰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