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롱베이 4만원으로 조지기

다음날은 하롱베이를 다녀왔다

그냥 개인으로 다녀올까하다가 급 귀찮아져서 투어를 신청했다

어차피 왔다갔다 2만원+이것저것하면 투어비용 될것같아서 그냥 했다

물론 당일치기다

나는 돈만 없는게 아니라 시간도 없는 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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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가는 길

 

머 이상한 시장통에서 아침 8시까지 집결해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갔다

가이드는 영어잘하는 현지인이었는데 착했던것같다

사실 일찍 일어난다고 피곤해서 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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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버스들이 단체로 제휴를 맺은 휴게소가 있다

거기서 강제로 하차한 다음 30분가량을 뻐겨야한다

물론 강매는 안하니 그냥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솔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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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100키로가 안되는데 가는데는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중간에 도로포장하면서 가도 이것보단 빠르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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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우리를 항구에 내려준다음 자유시간을 즐기러 떠났고

가이드는 우리를 곧장 배로 옮겨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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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는 점심을 주기 시작했고 하늘에서는 엿을 주기 시작했다

비가 존나게 오는 것이다

 

하롱베이 비

 

순간 좆됐다는 직감이 밀려들어왔지만 본능에 충실하게 밥부터 먹었다

비가오든말든 일단 배가 불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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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는 섬투성이다

그냥 바다에 암벽이 신기한 모양으로 솟아있는곳이다

하롱베이라는 말이 베트남어로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뜻인데

짱꼴라 대군이 베트남을 침공할 때 용이 내려와서 막기위해 구슬을 뱉었는데 그게 섬이 되었다고 한다

구슬은 동그란데 섬은 왜 뾰족한지 모르겠지만

사혼의 구슬조각마냥 부서졌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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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런 섬 투성이에 볼게 무엇이 있냐 하면

동굴이 몇개 있다

그중에서도 투어로 많이 가는 동굴이 있는데

티엔궁동굴이라고 보통 하롱베이 투어를 신청하면 여기로 데리고 간다

석회수에 녹아서 종유석막 있고 그냥 동굴이다

박쥐는 잘 안보인다

안은 관광객들을 위해 조명도 설치하고 계단도 있고 분수도 설치해놓는등

철저하게 자연파괴를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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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렇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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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거북이 모양 돌이 있고 물이 흘러나오길래

아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물이구나 싶었는데

가이드가 분수대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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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올라가는게 더 힘들다

안은 시원해서 좋긴하다

올라가는 길 경치도 괜찮다

사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 정도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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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인적으로 간다면 원숭이 섬을 갔을 것 같다

야생 원숭이들이 사는 섬이 있다던데

나랑 생긴것도 닮아서 동질감도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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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동굴투어가 끝난 뒤에는

배타고 천~천히 한바퀴 돌아준 다음

카약킹하라고 다른 섬에 데려다 준다

거기서 내려서 한 3~40분 놀다가 배에 알아서 탑승하면 된다

뭐 물에 젖기 싫고 더워서 귀찮은 사람들은 안타도 상관없다

그런 분들을 위한 내가 노를 안저어도 되는 나룻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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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누군가

돈도 시간도 옷도 없지만 패기만은 있는 남자

카약킹을 선택했다

카약에 앉는 순간 지린것 마냥 팬티까지 축축하게 젖어오기 시작했지만

이미 앉아버린건 어쩔 수 없기에 그냥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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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정말 좋았다

불과 2시간전에 비가 내렸던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만큼 뜨거운 햇빛과 반짝이는 물

아마 이번 하롱베이 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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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박쥐동굴 카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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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킹을 마지막으로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배를 타고 버스로 돌아간 것 같다

다시 4시간을 달린 후 눈을 뜨니 저세상 오토바이들이 보이는 걸로 보아

아 하노이에 도착했구나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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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롱베이 자체는 그냥 돌덩이들이 물 중간중간 솟아있는 것 뿐이다

그것 뿐이고 따로 볼거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상가옥 조금과 동굴 조금

그리고 여타 바닷가와 다르지 않은 섬 몇개

하지만 그걸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건 무얼 보느냐가 아닌 어떻게 보느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순간순간들을 즐기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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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는 2번째라 솔직히 별로 기대는 안하고 간게 사실이다

당연히 별다른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외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스웨덴커플과 이야기도 하고

카약킹을 하며 낮은 바위동굴사이를 돌아다니며

배위에서 그저 느긋하게 경치를 보는 것

이번 하롱베이 투어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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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각설하고 어쨌든 4만원짜리 치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몸도 편하기도 했고

하롱베이 여행을 정리한 영상도 있으니 보실분은 보시길 바란다

구독박아주시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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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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